[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기존 통신 속도보다 2배 빠른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상용화에 임박하자 KT가 정상 속도 대비 최대 절반까지 떨어지는 불량 LTE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상태로는 LTE-A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면 드러낸 것으로 KT는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KT는 16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KT안양지사부터 지하철 4호선 평촌역까지 이어지는 5㎞ 구간에 걸쳐 보조망 900㎒의 주파수 간섭현상을 모의실험 및 현장검증을 통해 시연했다. KT가 900㎒ 주파수 간섭 문제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KT는 900㎒ 대역에 대한 RFID(무선인식전자태그), 무선전화기 등과의 간섭 현상에 대해 “908.5~914㎒ 대역을 쓰고 있는 구형 RFID는 이동통신용 900㎒의 업링크 대역(905~915㎒)과 중첩된다”며 “이는 기지국과 단말기 간의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해 업로드 단절은 물론 다운로드 속도까지 정상치의 최대 50% 이상을 감소시키는 피해를 야기시킨다”고 밝혔다. KT는 무선전화기 또한 휴대장치(휴대형 수화기)가 914~915㎒, 고정장치가 959~960㎒를 쓰고 있어 KT 900㎒ 대역에서 기지국과 단말기 간의 자원할당, 전력제어, 데이터 수신 응답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제어채널과 중첩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KT는 정부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서울시 4개 구조차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방통위(현 미래부) 등에 건의하고 미래부의 전파간섭 해소 활동을 지원했지만 강남ㆍ서초ㆍ종로ㆍ중구 등 서울 주요 4개 구 조차도 구형 RFID 조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700억원 투자 집행도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의 이날 시연은 사실상 LTE에 이어 LTE-A까지 통신 3사 중 가장 늦게 서비스하게 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T는 LTE를 가장 늦게 지원하며 한 때 가입자 순위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KT측은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해 하반기 서비스 품질 개선, 신규고객 유치 등에 차질이 생겨 LTE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