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적당히 타협해 정상화시켰다가 일방적 약속파기로 또 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발간된 프랑스 국제관계 분석 전문잡지인 ‘폴리티크 엥테르나시오날’(Politique Internationale) 여름호에 실린 서면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을 중단시킨 것도 북한이고, 이를 해결할 책임도 북한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면, 한국은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어느 나라 어떤 기업도 북한을 믿고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사회의 룰과 원칙이 통할 수 있도록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태의 조기 해결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재발 방지의 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진정으로 변화된 자세를 보여준다면, 나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속에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추진해서 보다 안정적으로 개성공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면서 “그렇게 될 때 공동번영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간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2016년에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는다”며 “젊은 시절 짧은 시간이지만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었는데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정치 인사 중 가장 가까운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분을 꼽는다면 여성으로서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라며 “같은 이공계 출신 여성 정치인이고 2000년 내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만난 이후로 지금까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2005년에 만난 이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고, 최근에 만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신뢰감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34년 만에 청와대에 돌아온 소회에 대해 “산업화시대에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고, 민주화가 성숙되는 시대에 야당 대표를 했던 나에게국민이 대통령직을 맡긴 이유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온 국민이 신바람 나게 뛰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동북아 첫 여성 국가원수에 취임한데 대해선 “2007년엔 여성이라는 것이 크게 불리한 점이었는데, 지난 대선(2012)에서는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면서 “보다 더 신뢰할 수 있고, 21세기 새로운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국민이 선택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번 서면인터뷰는 지난달 9일 실시됐고, 청와대가 회견문을 발간시점 이후로 맞춰 공개했다. 청와대는 ‘폴리티크 엥테르나시오날’에 대해 국제 관계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불어권 출판물로 꼽힌다고 소개하고, 유럽 및 불어권 국가들에 박근혜 대통령을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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