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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조종사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안 보였다”
[헤럴드경제=허연회ㆍ김상수 기자]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안 보였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고조사 내용 브리핑에서 여객기를 조종한 두 조종사에게 이런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레이저포인트 불빛이냐”는 질문에 허스먼 위원장은 “분명하지는 않다”면서 “현재로선 조사해봐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조종사인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교관 기장은 착륙 직전 500피트(150여m) 상공에 도달했을 때 지상에서 비춘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NTSB 조사관에게 말했다.

다만 이 불빛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NTSB 관계자는 전했다.

또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당시 기장이 충돌 이후 90초간 승객에게 탈출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기장은 충돌 직후 조종실로부터 지시를 기다리던 승무원들에게 대피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한 승무원이 창밖으로 화재를 확인, 조종실에 알렸고, 이후부터 탈출이 진행됐다는 게 NTSB의 설명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기장이 조종실 안에서 화재를 감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화재가 발견된 직후 탈출이 신속하게 이뤄졌고 이때까지 약90 초가 걸렸다”고 덧붙였다. NTSB는 왜 기장이 즉각 탈출을 지시하지 않았는지 그 원인을 추가 조사 중이다.

허스먼은 “기장들은 비행기 앞쪽에 있기 때문에 승무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을 때까지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관련해 더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탈출 과정에서 비상탈출용 슬라이드 2개가 기내 안쪽에서 펼쳐져 승무원 등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항공기 밖으로 펼쳐져야 할 탈출용 미끄럼틀이 항공기 안으로 펼쳐진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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