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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사고] 中 여학생 추모열기 고조, 채널A 사과에도 ‘싸늘’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채널A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희생자가 중국인이라 다행”이라는 실언으로 비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두 중국 여학생들을 향한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중신망 등 중국 언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장산시 시민들이 이번 사고로 삶을 마감한 예멍위안(17)과 왕린자(16)를 기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추모제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두 희생자가 다니던 장산고교 친구들과 시민들이 꽃과 촛불, 종이등불 등을 들고 나와 눈물을 흐느끼는 모습은 전파를 타고 중국 전역에 전해졌다.

두 희생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4년 동안 단짝으로 지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두 여학생의 생전 사진과 함께 누리꾼들의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23일 찍은 이 사진은 평소 친한 사이였던 둘이 함께 하트를 그리며 해맑게 웃고 있다.

 
[사진=중국 웨이보]

이 가운데 논란이 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같은 날 주중 한국대사관이 운영하는 웨이보(blog.sina.com.cn/embassykr)를 통해 자사 앵커의 실언과 관련 유재홍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중국어로 된 사과문에서 채널A는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채널A는 “두 명의 90년대생 학생이 숨진 가운데 앵커가 피해자 가족과 중국인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고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경솔한 처사였다”며 “다만 앵커는 특정 국가 국민의 생명을 경시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A는 “해당 앵커가 자신의 잘못된 발언을 심각히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널A의 사과에도 불구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까지 공식 사과에 나섰다. 9일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해당 언론인과 방송사의 사과를 수용해 달라고 브리핑서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국민들이 사과를 받아들여주기를 희망한다"며 "한국과 중국 국민들은 서로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화리화와이’라는 누리꾼은 “국적이나 성별, 피부색, 신분을 떠나서 죽음은 애통한 일. 한국 앵커의 말은 프로 의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인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4445555kkkk’라는 누리꾼도 “사과문에 성의가 없다. 조난을 당한 중국인은 겨우 16세의 아이들인데, 망자에 대한 존중도 모르나”라며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아이들은 그들에게 유일한 자식”이라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 ‘jinnamforever’은 채널A 사과글에 “윤경민 앵커의 실언은 통렬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이로 인해 중국 누리꾼들이 논쟁을 벌이는 것 또한 망자에 대한 위로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한국 국민이 윤 앵커를 얼마나 호되게 비난했는지, 그리고 한국 외교부가 나서서 중국에 사과한 점을 봐야한다. 이는 한국 정부와 민심이 두 나라의 우의를 중시한다는 뜻. 개인의 행동으로 인해 전부를 헐뜯지 말아야”라는 댓글을 달았다.

tairan@heraldcorp.com

[사진=주중한국대사관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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