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9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2분기는 여기서 5% 정도 증가한 72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은행 및 증권업계는 당초 8000만대까지도 예상했지만 갤럭시 S4 출시 이후 수요 감소를 이유로 수치를 7500만대 이하로 내려잡은 상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억4100만대 정도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억대 절반인 1억5000만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목표치 반환점에는 다달은 셈이다. 통상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올해 삼성전자가 3억대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도 상반기보다 하반기 2700만대 가량 스마트폰이 더 많이 판매됐다.
출시 두 달 만에 200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 S4 효과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갤럭시 S3가 같은 기간 1250만대 정도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 S4 판매 속도가 1.6배 정도 빨라졌다. 지난해 갤럭시 S3 출시 직후 7~9월간 1800만대 팔린 반면 갤럭시 S4는 5, 6월 2개월 동안에만 2000만대 팔려 초기 수요에서도 전작을 앞섰다.
여기에 3분기 출시될 삼성전자의 또 다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3가 등장하면 갤럭시 S4와 함께 판매량 진작을 이끌 수 있다. 갤럭시 노트3가 대화면, 갤럭시 S4가 5인치 이하 화면으로 카테고리가 분류돼 잠식효과(카니발리제이션)도 크지 않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애플을 중심으로 경쟁사들이 일제히 3분기 올해 가장 큰 무기를 내세운다는 점이다. 애플은 9월께 아이폰5S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출시 직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수요 이탈이 불가피하다.
LG전자도 옵티머스 G에 이은 옵티머스 G2(가칭) 출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3위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전보다 영향력이 한층 올라갔다. 여기에 구글에 인수되고 난 뒤 처음으로 내놓는 모토로라모빌리티의 모토 X도 3분기 출시 예정이라 전략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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