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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 디스플레이 업계…‘동반성장’ 새모델 만든다
삼성전자·주성엔지니어링 등 20개사 ‘생태계 협약식’ 개최
삼성전자·주성엔지니어링 등
20개사 ‘생태계 협약식’ 개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대기업이 국내 중소ㆍ중견기업 동반성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협력 생태계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동부하이텍 등 대기업 5개 사가 참석했고, 주성엔지니어링 원익 엘지실트론 톱텍 탑엔지니어링 뉴옵틱스 메카로닉스 등 중소ㆍ중견기업 15개 사와 연구기관 2곳도 참여했다. 이번 협약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방어적 조치에 머물렀던 동반성장 유형을 공격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데 있다.

2007년 디스플레이 상생협력 추진전략과 2010년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동반성장 종합대책 등이 연이어 발표됐지만 납품단가 후려치기나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단속하고 중소기업의 애로를 풀어주는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후속조치 미흡으로 흐지부지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은 협력업체 간 기술로드맵 공유와 유휴 특허 무상이전, 공동 연구ㆍ개발(R&D)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주는 등 대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협력업체로까지 전수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중소 협력업체에 체감 가능한 수준의 과감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

이를 위해 정부는 민ㆍ관 합동 위원회를 구성한다. 기술개발, 공정거래, 구매ㆍ해외진출, 경영지원, 인력, 협력성과 공유 등 중소 협력업체가 희망하는 6개 분야에 걸쳐 매년 동반성장 실적과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에도 매년 1∼2회씩 정기적으로 모범사례 발굴 및 애로 해소 노력을 계속키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반도체 특허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포괄특허공유) 계약도 체결해 대기업 경쟁사 간 상생모델을 제시한 데 이어 대기업과 중소ㆍ중견기업의 새로운 협력체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부는 일회성 협약에 그치지 않도록 9~10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상생협력 실적을 각각 평가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은 업계의 실질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최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업체 100여개 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정보제공’(42%), ‘공동 R&D’(21%), ‘자금ㆍ인력 지원’(13%)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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