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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연희 강남구청장, “구룡마을 수서비리의 악몽우려” 박원순 서울시장에 공개대응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대립중인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공개해명에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산이 부족해서 일부 환지방식을 수용했는데 왜 자꾸 정치적으로 문제를 삼냐, 신연희 구청장에게 왜 이러는지 묻고싶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해명에 나섰다. 신 구청장은 먼저 “갑ㆍ을 사이의 장벽이 너무 높아 그간 뵈올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깝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구룡마을과 같이 경관이 수려한 녹지ㆍ공원지역을 토지주의 주장대로 대지화 해서 환지를 해 줄 경우, 이 개발이 선례가 돼 서울시의 띠녹지 형태로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녹지지역과 도시자연공원이 훼손돼 산사태 등 재난이 우려되고, 개발특혜를 노린 투기세력들이 몰려 들어 전국의 녹지와 공원은 훼손되어 보존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룡마을 개발을 100% 수용ㆍ사용방식으로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도시개발법시행령 제43조 규정과 같이 지가가 인근의 다른 지역에 비하여 현저히 높거나, 대지로서 효용증진과 공공시설의 정비를 위해 토지의 교환ㆍ분합, 그 밖의 구획변경, 지목 또는 형질의 변경이나 공공시설의 설치ㆍ변경이 필요해서 개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구청장은 “구룡마을의 경우 대토지주에 구체적인 불법로비와 악성투기 의혹의 정황이 있어 투기세력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100% 공영개발계획을 확정했는데 시장님이 오셔서 아무런 사정변경이 없는 상황에서 당초 계획을 어느날 갑자기 바꿔 불법 투기의혹 토지주에게 막대한 개발이익을 안겨주는 환지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토지주와 공권력의 유착 의혹까지 불러 일으켜 국가 공권력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심대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서비리의 악몽을 떨쳐버릴 수 없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먼저 시장님께서는 수사를 의뢰하시어 토지주의 불법로비와 악성 투기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 주시기 첨언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시 고위 공무원은 “서울시와 강남구의 입장이 뒤바뀐 것 아니냐”며 “서울시가 갑자기 환지방식을 들고 나온 것을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구청장이 개발업자가 취임 직후 돈보따리를 가지고 온것을 돌려 보냈다고 했다”며 “서울시는 갑작스런 개발방식 변경과 관련해 관련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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