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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이 희망이다> 자기계발 교육·취업알선…...新문화공간 ‘스터디 카페’
융·복합화 활발…카페의 진화
대학가에는 서점도 있지만 술집도 있다. 취업과 진학이라는 또 다른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는 대학생들이지만,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유흥업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굳이 술로 스트레스를 풀 필요는 없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친구들과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여유를 찾는 학생들도 많다.

최근 이러한 기류를 타고 신촌 대학가에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신촌역 로터리 인근에 있는 카페 ‘미플’이다. 매장 이름부터 사람을 만난다는 의미의 ‘meet people’를 줄인 ‘미플(meeple.co.kr)’은 책과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를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신개념 문화공간이다.

이곳에는 각종 국내외 잡지는 물론이고 서적과 만화, 보드게임이 모두 준비돼 있고 음료와 샌드위치, 샐러드, 와인, 맥주 등 다양한 메뉴도 마련돼 있어 공간이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가벼운 식사도 할 수 있다.

겉으로만 보면 일반 카페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과 준비된 서비스 내용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게시판과 모임 공간들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카페는 학교의 독서관과도 비슷하고, 모임장소 대여 전문 카페인 ‘토즈(Toz)’나 ‘민들레영토’와도 비슷하며, 각종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알선해 주는 ‘취업정보센터’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영어회화, 창업, 자기계발 등과 관련된 교육도 진행되기 때문에 사설학원과도 흡사하다.

한마디로 이 카페를 표현하기 힘들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학생들을 위해 취업을 알선해 주는 커뮤니티 스터디 카페’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 카페의 모습을 한곳에 융합시킨 커뮤니티 카페이긴 하지만, 대학생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을 알선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색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와 스터디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과 공간이 준비되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

국내 카페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틈새시장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들 카페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시장에 잘 정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북카페나 모임장소 대여 카페 등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 카페 업종은 융·복합화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던킨도너츠, 마노핀, 맥카페, 민들레영토 등의 성공을 그 예로 들수 있다. 이렇듯 국내에서 아직까지 카페 산업은 얼마든지 틈새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고, 융합형 형태로 새로운 카페 사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이 같은 스터디 카페는 아직까지 프랜차이즈화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전략 모델을 다시 재구성해 나아간다면, 충분히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프랜차이즈의 사업 모델로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전략적인 장소에 전략적인 서비스 구성으로 마케팅과 홍보가 잘 실행된다면 앞으로 충분히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 아이템이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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