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결승전서 협업 티저 영상 공개
아이튠즈 라디오 맞짱 매출 기대감
삼성전자가 세계적 래퍼 제이 지의 신규 앨범을 대거 구매해 갤럭시 제품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뮤지션 마케팅에 나선다. 이는 미국 힙합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제이 지와 손을 잡아 아이폰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제이 지의 신규 앨범 ‘Magna Carta Holy Grail(마그나 카르타 성배)’ 1장당 5달러씩 총 100만장을 구입했다. 총 500만달러 규모로 우리 돈으로 56억원 수준이다.
다음달 4일(현지시간) 제이 지 새 앨범이 정식 발매되기 3일 전 삼성전자는 구입한 앨범을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갤럭시S4 등 사용자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사용자는 이달 말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이 지 노래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제이 지 마케팅은 지난 16일 마이애미 히트와 샌 안토니오 스퍼스 NBA 결승전 경기에서 전격 공개됐다. 2쿼터가 끝나고 경기장 내 TV 광고에 등장한 제이 지는 프로듀서와 연주하고 갤럭시노트8.0으로 보이는 태블릿을 갖고 작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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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정상급 래퍼 제이 지와 삼성전자의 컬래버레이션을 담은 티저 영상 일부. 이 영상은 지난 NBA 결승 5차전 경기에 방송됐다. |
결정적으로 광고 말미에 ‘The Next Big Thing’이 등장하면서 삼성전자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임을 암시했다. 이 문구는 삼성전자가 아이폰 비교광고에 사용했던 ‘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다음 혁신은 이미 여기에 있다)’의 일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마케팅 파트너 타깃으로 제이 지를 삼은 것을 두고 미국 내 아이폰 젊은 사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침 애플이 WWDC 2013에서 맞춤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를 발표한 직후 삼성전자의 제이 지 앨범 구매 소식이 나와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이 지와의 파트너십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튠즈 라디오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크런치도 “이번 딜은 삼성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허브가 아이튠즈 라디오를 상대하는 데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투자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갤럭시S4가 이미 미 통신사 3곳에서 아이폰5를 꺾고 판매량 1위에 올라 이 분위기와 함께 ‘제이 지 효과’가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