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ㆍ양대근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운용을 통해 7% 가량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국내외 주식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늘리는 대신 채권 투자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내년말에는 기금규모가 48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보건복지부는 제3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12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 평가안’과 ‘2014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의결안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금융부문의 운용 수익률은 7.03%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던 2011년도(2.32%)보다 4.72%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벤치마크 수익률(7.36%)과 비교하면 0.3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자산 종류별로는 해외주식이 10.43%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고 해외채권(9.59%), 국내주식(10.21%), 국내채권(5.84%), 대체투자(4.85%)가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 기준 세계 3대 연기금인 GPIF(일본), GPF(노르웨이), ABP(네덜란드)의 운용 수익률은 각각 8.7%, 13.4%, 13.7%로 국민연금보다 높았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해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의 상황이 좋아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다른 나라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금융부문 투자뿐 아니라 노인 대부 사업 등 복지 부문 운용 성과까지 포함한 지난해 전체 국민연금 기금 수익은 24조9916억원, 수익률은 6.99%로 집계됐다. 1988년 이래 연평균 수익률은 6.69%, 누적수익금은 172조7568억원 정도다.

운용위원회는 내년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군별 투자 비중 목표를 국내주식 20.0%, 국내채권 54.2%, 해외주식 10.5%,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1.3%로 각각 결정했다. 2012년말 실제 비중과 비교해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늘리는 반면 채권 투자는 줄어든다.

내년에는 국내 주식·채권에 21조원, 해외 주식·채권에 9조원, 대체투자에 6조원 가량이 신규 투자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말 기금 규모는 482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작년말 기금 규모(391조9677억원)에 비해 약 90조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금운용계획안은 향후 국회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