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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값 못하는 '쾌도난마', 엉킨 세상 실타래를 자른다고?
가수 장윤정의 가족사가 연일 방송의 화두가 되고 있다. 단순 인터뷰를 넘어 이제는 장윤정 어머니와 남동생이 생방송 시사프로그램에 등장해 조목조목 따지고 들기에 이르렀다.

장윤정의 어머니 육흥복 씨와 남동생 장경영 씨는 지난 30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경영 씨는 통장 내역과 생활비를 포함한 지출 내역 등 자료를 들고 나와 해명에 나섰다.육흥복 씨 역시 도박과 외도에 관해 일축했다. 모자(母子)는 장윤정이 10년 간 벌어들인 10억 원의 수입을 탕진, 빚까지 떠넘겼다는 사실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데뷔 후 번 돈은 모두 부모님이 관리를 하셨으나, 최근 통장 내역에 수입은 없고 빚만 남아있었다"는 장윤정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장경영 씨는 이날 방송에서 장윤정에게 매달 일정 금액을 갚고 있는 내역이 적힌 통장을 증거로 보이며 "사업 초 누나의 신용 대출로 5억 원을 빌렸으나 대부분 갚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그동안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자료들을 근거로 삼아 장윤정을 비난했다.

'어머니의 외도와 도박을 의심했다'는 이야기에 육흥복 씨는 "33년 간 키워온 딸이 어째서 엄마에게 이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대응했다.

이날 방송은 상당히 편파적으로 흘렀다. 당사자인 장윤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자는 중립적인 자세를 망각한 채 문자메시지 혹은 도박과 정신병원 등 자극적인 단어들에만 유난히 집중하는 느낌을 안겼다.

시청자들 역시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연예인의 가족사, 그들의 갈등에 방송사가 부채질을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자 박종진은 모자를 소개하기에 앞서 "장윤정씨의 입장은 소속사를 통해서 전달 받았다. 나오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나오라"는 말을 앞세웠다. 방송 말미에도 대놓고 장윤정의 출연 요청을 언급했다.

이 방송은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게 처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쾌도난마를 타이틀로, 사회적인 모순과 행태들을 주제로 대담하는 시사토크다.

적어도 한 가수의 가족사를 들춰낸 이날 방송분은 비꼬인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내긴커녕 더욱 비꼬아 어지럽게 만들었다. '시사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이 매우 아쉽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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