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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장에 맥 못추는 통신주, 약발 떨어졌나?…장기적으로 매력 여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으며 쾌재를 부르지만 그간 지지부진한 증시 속에서 오름세를 이어간 통신주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통신업 지수는 지난 29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하며 335.22를 기록했다. 정점이었던 지난 14일 363.39에 비해 7.7%가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59%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에 갇힌 동안 30% 이상 상승할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연초에 비해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던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이 기간 8.7%로 하락했으며 SK텔레콤(-8.5%), KT(-6%) 등도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락세에 당황스러움을 나타내면서도 통신업 자체에 새롭게 제기된 부정적 요소는 없는 만큼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여건에 의한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를 시장 비중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던 펀드들이 부담을 느끼고 수익 실현을 위해 덜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관은 5월 전체적으로 통신업종에 대해 18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지만, 14일부터는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성장 기조에서 경기방어주로서 부각된 통신주의 매력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올 상반기 통신주 주가 상승을 이끈 주요인이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 때문이었던 만큼 최근의 경기 기대감은 통신주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자 국내 증시도 올랐다”며 “그 과정에서 그동안 많이 오른 통신주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 부담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신주의 상승세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롱텀 에볼루션(LTE) 전환에 따른 가입자당 수익(ARPU) 증가와 마케팅 경쟁 완화로 인한 비용 감소 등 통신업종의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TE 모멘텀에 따른 국내 통신주의 주가 상승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통신주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이에 따른 ARPU 상승,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 상승을 이룬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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