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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사 영업정지 불똥…애꿎은 팬택만 피봤다
통신사 영업정지가 내려졌던 지난 1~3월 기간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스마트폰 기업은 팬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은 2010년 3분기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올해 1분기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올해 1분기 한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팬택은 총 56만2400대를 판매해 9.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가트너 집계치는 제조사가 통신사에 공급하는 기준(sell-in)이 아니라 최종 소비자가 통신사를 통해 개통하는 것(sell-out)을 바탕으로 한다.

팬택 점유율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3분기 19.5% 달성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팬택은 17%를 기록했지만 1년새 점유율이 반토막 났다.

국내 시장에서 팬택 점유율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재무 상태가 적자로 전환된 지난해 3분기부터다. 팬택은 지난해 1, 2분기 17%대 점유율을 유지하다 3분기 14.2%, 4분기 12.1%로 떨어진 뒤 올 1분기 9.3%까지 하락했다.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분기 90만대에서 80만대, 69만대, 64만대까지 떨어진 뒤 이번에 56만대로 집계돼 1년새 판매량도 역시 절반 가량 줄었다.

매출액 기준 내수 비중이 45% 수준에서 지난해 57%까지 올라간 상황에 국내 시장 실적이 점차 떨어지면서 팬택은 더욱 타격을 받게 됐다. 최근 팬택이 삼성전자에 530억원의 긴급 자금을 요청한 데에는 이 같은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애플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총 37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6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했지만, 판매량은 40만대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 77만대에서 올 1분기 114만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점유율도 14.5%에서 18.8%로 상승했다.

비수기에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로 통신사 영업정지까지 겹쳤던 올 1분기 팬택을 제외한 다른 기업 모두 판매량이 증가한 셈이다. 이 기간 통신사들이 역으로 보조금을 늘려 가입자 뺏기 경쟁을 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특정 제품에 집중됐고, 이 여파로 팬택 국내 시장 성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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