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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외교전문지 “日, 獨처럼 무릎꿇고 사죄하는게 상책”


[헤럴드생생뉴스]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역사적 망언으로 촉발된 동북아시아의 외교ㆍ정치적 갈등과 관련, 가장 좋은 해법은 일본이 과거 독일 총리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내놓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의 조너선 테퍼먼(Jonathan Tepperman) 편집장은 25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의 긴장상황은 결국 역사문제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퍼먼은 우선 최근 논란이 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731 훈련기 탑승 논란’은 분명한 사고로 보이지만 주변국들은 매우 격하게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베 정권이 헌법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위상을 바꾸려 하는 것 역시 군사적으로 ‘작은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주변국들을 오싹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테퍼먼은 그러나 이 두 가지 사안의 중심에는 야만적인 일제 침략의 역사가 가로놓여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왜 끊이지 않는가를 잘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 등이 모두 여기서 연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시의 정신적 상처들이 결국 오늘날에 와서 작은 문제들조차 큰 문제들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테퍼먼은 이어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무릎 꿇고 사과한 사례 등을 거론하며 70년 이상 묵은 갈등의 실타래를 끊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분명하고 포괄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은 개방적이고 자신을 방어하지 않는 태도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다며 일본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퍼먼은 그러면서도 상당수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사 문제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는 현실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의 솔직한 사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아베 총리가 최근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침략자였는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고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을 변호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테퍼먼은 그러나 북한의 위협 등을 고려할 때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은 갈등을 극복하고 반드시 공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곤란한 문제는 일단 제쳐놓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과 대만이 서로 상대방의 영토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면서도 암묵적으로 ‘두 개의 중국’을 인정하는 듯한 상황은 참고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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