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국가 세입ㆍ세출의 결산을 검사하고 국가기관의 회계를 상시 감독한다. 공직자의 직무감찰도 중요한 기능이다. 헌법에서 정한 사정기관의 수장으로서 양건 감사원장이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통령도 쉬이 무시할 수 없다.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감사원은 정부기관 중 유일하게 청와대보다 위에서, 청와대의 뒤를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 소속 기구지만 독립성 보장을 위해 감사원장은 4년의 임기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 박근혜정부는 출범 직후 청와대는 국정철학 공유를 명분으로 이명박정부에서 임명된 양 원장의 교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의 임기가 남았지만 새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도 나왔다. 하지만 양 원장은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됐다. 새 정부의 칼날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보장받은 것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