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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8票차 박빙승리…새누리 의원들, 친박 독주에 ‘견제구’
향후 친박-비박 구도 형성 분석도
원조 친박과 비주류의 대결 양상으로 진행됐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반전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8표 차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당내 분위기가 술렁였다. 친박 핵심의 독주를 향한 견제의 목소리와 함께 추후 친박과 비박계의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분위기를 보여준 유의미한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4명 가운데 14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원조 친박’ 최경환 의원은 77표, 이주영 의원은 69표를 각각 얻었다.

친박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불참한 8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며 “생각보다 이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7대3 정도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쳤던 분위기가 5대5의 구도로 좁혀지자 두 후보 측 모두 놀라는 기색이었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당내 친박 쏠림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동안 독주체제로 당을 이끌어온 친박 핵심 그룹이 정권 초반 당청관계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는 공감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한 중진의원은 “정권 초반 청와대와 당의 친박 핵심 그룹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컸던 것 같다”면서 “이 의원의 청와대와 당의 수평적 관계 설정 구호가 어필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당청 관계를 보다 대등한 관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당내 구심점으로 떠오른 김무성 의원으로의 세력 결집을 예고한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친박 쪽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은 건 박근혜 대통령 견제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면서 “예전에 친이-친박처럼은 아니어도 친박-비박의 양상이 형성될 수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위기에 민감한 초선과 비박계 의원이 이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의원의 선전에 대해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함께 가면 어렵다고 보는 게 현재 분위기 인 것 같다”면서 “여당도 청와대를 견제해야 야당과 추후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최 원내대표 측은 애써 담담한 모양새다. 최 원내대표는 16일 라디오에서 접전을 벌인 이유에 대해 “윤창중 사건도 터지고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어서 결과가 이렇게 된 거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날 투표 결과로 드러난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 “이제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선ㆍ백웅기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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