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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진하는 민주ㆍ남진하는 새누리ㆍ파고드는 안철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새로 선출된 여야 지도부를 살펴보면 수십년간 고착화한 ‘새누리당-영남당’, ‘민주당-호남당’ 공식에 변화가 감지된다. 민주당이 이른바 ‘호남색’을 빼고 수도권으로 북진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대선 이후 기존 영남세력이 더욱 공고화하는 가운데 부산경남(PK)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민주당은 이번 당대표ㆍ원내대표 선거로 선출직 지도부에 호남지역 의원이 단 한명도 없게 됐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ㆍ 강기정 의원과 원내대표 후보였던 우윤근ㆍ김동철 후보 등 호남권 인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김한길 대표가 지명한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현재로선 유일한 호남권 인사다. 당내 호남 의원이 전체 127명 중 16명(12.6%)에 불과해서 수적 우위를 앞세운 세력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수도권 출신 인사들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당내 투톱인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모두 서울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인사다. 신경민ㆍ우원식 최고위원도 서울이 지역구다. 대선패배 후 정당이 중도, 수도권, 비주류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독자 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호남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안 의원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 이 지역 지지자들을 만나 향후 정치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역 포럼 인사를 포함한 지지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향후 정치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의 북진이 눈에 띄지만, 호남은 포기할 수 없는 세력기반이다. 때문에 16일 오후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일명 ‘광주선언’을 발표한다. 민주당은 18일 5ㆍ18행사에도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ㆍ경북(TK) 출신의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새누리당은 대선 이후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을 아우르는 이른바 ‘영남화’가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15일 당내 선거에서 당선된 최경환 원내 대표는 경산ㆍ청도 출신이고,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울산(남구을)이 지역구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TK지도부 친정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8표차로 탈락한 이주영(마산갑) 의원과 런닝메이트 장윤석(영주) 의원도 모두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을만큼 영남권의 세력은 막강해졌다.

이와함께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서 부산ㆍ경남까지 외연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산출신인 김무성 의원이 국회에 재입성하면서 차기 당대표는 물론 유력한 대권주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또 차기 국회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정의화 의원과 부산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서병수 의원도 부산ㆍ경남 출신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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