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생산자물가가 3년 반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동월보다 2.8%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0월 -3.1% 이후 42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0.5%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수준이 낮아진데다 원ㆍ달러환율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15.2%), 경유(-13.2%) 등 석탄ㆍ석유제품(-12.1%)과 고철(-21.5%), 슬래브(-23.2%) 등 제1차금속제품(-12.2%)의 하락폭이 컸고 공산품은 평균 4.7% 떨어졌다. 사과(-11.2%), 돼지고기(-16.4%), 쇠고기(-13.5%), 김(-20.7%) 등 농림수산물 역시 7.5% 하락했다. 전력ㆍ가스ㆍ수도 물가는 6.5% 올랐고 서비스물가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생산자물가 수준은 0.3% 낮아졌다.

국내 출하ㆍ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5% 떨어졌다. 원유 등 광산물 수입가격을 중심으로 원재료(-10.3%)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간재는 5.1%, 최종재는 0.9% 떨어졌다.

국내출하제품ㆍ수출품의 가격변동을 종합해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3% 내려갔다. 국내출하분(-2.8%)보다는 농림수산품, 공산품 등 수출품(-5.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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