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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중 파문 번지자 與도 靑에 정색...10월 재보선 위기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윤창중 사태가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하자, 그동안 청와대 편에 섰던 새누리당조차 정색하고 있다. 아무리 집권여당이라지만, 추문을 잘못 감싸다 10월 재보선에서 과반의석을 내 줄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또 그 동안 친박핵심 거물에 밀려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황우여 대표는 이번 기회를 당권 강화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14일로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이한구 의원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친박핵심이지만 당분간 당직을 떠나게 될 그는 “선거는 6개월만에 돌아오는데 정부와 청와대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신 안차리면 국민이 외면한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방미 일정에 동행했던 유기준 최고위원도 15일 라디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인사, 밀봉인사, 불통인사를 과감하게 시스템 인사로 전환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초반 자기매김 지원을 명분으로, 특히 인사 관련해선 쓴소리를 삼가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황우여 대표는 좀더 입체적인 행보다. 그는 전날 박 대통령과의 월례 회동에서, 이번 사건 관련 홍보라인의 경질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대선공약의 조속한 처리 등의 결과를 이끌어냈음도 강조했다.

당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월례회동이라는 장치가 있으면, 아무래도 당 내 대표의 목소리가 강화될 수 있지 않겠느냐”먀 “당 장악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각오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김무성이라는 거물의 등장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약화된 자신의 존재감을 세우는데 ‘대통령 독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같은 분석은 황 대표가 청와대에 쓴소리를 하면서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부분과 연결된다.

그는 “(박 대통령이)당을 떠났지만, 여당과 정부는 한마음 한몸이 돼야한다”며 “국민들이 소통하는 모습 보기 원하고, 매달 당의 입장 등 중요한 말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당청의 중간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새누리당의 정색에는 10월 재보선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상대적 약세인 수도권 몇 곳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이라는 변수도 있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10월 재보선은 사실상 정권심판의 의미가 있고, 과반 유지여부까지 걸려있다”라며 “지금부터 당청관계를 분리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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