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방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경기지역 공약에서 경기 북부지역 개발과 함께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세계평화공원 건립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만들고 싶다”며 “그곳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60년 전 남북한 간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된 DMZ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 됐다”며 “한반도에서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둔 대치는 이제 세계 평화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위협을 지적하면서 “남북한만이 아니라 세계와 함께 풀어야 하고, 이제 DMZ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져 있는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평화의 공간에서 함께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며 “그 날을 위해 미국과 세계가 우리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다른 조건인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 자연스레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세계 원자력 시장에 공동진출하고 있고, 앞으로 선진적이고 호혜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다면 양국의 원자력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 의회의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