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00만원대 수입차 ‘구관이 명관’
신모델 잇단 상륙…성적표 살펴보니
닛산 큐브 ‘베스트 셀링카’ 1위
폴크스바겐 폴로 제외 땐
상위권 진입차 모두 기존 모델

伊국민차 친퀘첸토 19대 판매
시트로엥 DS3도 ‘50대 벽’못넘어
신차 수입차시장 견인 전망 무색



업계와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연이어 2000만원대 신차가 출시됐지만, 폴크스바겐의 폴로를 제외하곤 대부분 모델이 신차 효과가 무색할 만큼 판매가 저조하다. 오히려 기존 2000만원대 모델이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2000만원대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닛산 큐브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2000만원대 수입차는 10여종에 이른다.

닛산 큐브는 지난 3월 86대에 이어 4월에도 81대가 팔리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혼다 시빅이 67대로 2위, 폴크스바겐 폴로가 57대로 3위에 올랐다. 푸조 208이 55대로 그 뒤를 이었다. 폴크스바겐 폴로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위권에 오른 모델이 모두 이미 앞서 나왔던 2000만원대 수입차 모델이다.

기대를 모으며 최근 선보인 2000만원대 신차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각종 신차가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무색한 성적표다.

‘이탈리아 국민차’로 불리며 한국 시장에 재도전한 피아트가 대표적이다. 2000만원대 모델로 관심을 끈 친퀘첸토(2690만∼2990만원)뿐 아니라 전체 라인업을 모두 합쳐도 지난 4월 총 19대 판매에 그쳤다. 3월(30대)보다 36.7%나 급감했다. 억대 모델 슈퍼카 브랜드인 벤틀리가 4월 동안 판매한 13대와는 단 6대 차이에 그친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제외하면 수입차업계 중에서 캐딜락과 함께 공동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0만원대 모델로 야심차게 선보인 친퀘첸토가 판매 부진을 겪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피아트 측은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아트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이다 보니 아직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장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직 라인업이 3개 모델에 불과한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2013 서울모터쇼 참가도 검토했으나, 라인업이 많지 않아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DS3가 주력 모델인 시트로엥도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4월 판매량은 33대로, 지난해 5월부터 국내 판매에 돌입한 이후 월별 판매량에서 단 한 번도 50대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47대가 가장 많은 월별 판매량이다.

처음 국내에 판매를 시작할 당시 독특한 디자인이 강점인 DS3를 2890만~2990만원에 선보이며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에 도전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그 밖에 포드 포커스, 지프 컴패스, 도요타 라브4, 미쓰비시 랜서, 도요타 코롤라 등이 모두 2000만원대 모델이지만 닛산 큐브 출시 당시의 열풍에 필적할 만한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폴크스바겐 폴로가 침체돼 있는 2000만원대 수입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며 “4월보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