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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만원대의 한계와 강점, 폴크스바겐의 막내 폴로 타보니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2000만원대 수입차의 새로운 도전장, 폴크스바겐의 폴로가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모델이다. 작지만 강한 차를 표방하며 올해 수입차의 돌풍을 일으킬 모델로 주목받았다. 특히나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2000만원대란 가격대는 누구나 솔깃할 만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무난하다는 느낌이다. 전폭, 전장, 전고 등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론 골프와 흡사하다. 골프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폴로 1.6 TDI R라인으로, R패키지를 적용해 날렵함을 좀 더 강조했다. 폴크스바겐 측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담백함’이라고 디자인을 표현했다. ‘담백함’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이는 역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을 원한다면 폴로는 그리 만족할만한 선택은 아니란 점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인 닛산 큐브, 시트로엥 DS3 등이 모두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에, 이들 모델을 비교하는 고객이라면 폴로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담백함은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느껴진다. 실용성 그 자체이다.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직물 시트와 수동 핸드브레이크부터 센터페시아 구성 등에서 실용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불필요한 기능을 최소화하고 가격 역시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만약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폴로를 본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요한 기능은 꼭 갖추고, 불필요한 기능은 없앤다는 실용성으로 접근한다면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 결국 선택의 몫이다. 


다만 성능만큼은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 적어 보인다. 그만큼 운전의 재미는 뛰어났다. 4기통 1.6 TDI 엔진에 듀얼클러치 7단 DSG 변속기를 조합했다. 제원 상 최고출력은 90마력, 최대 토크는 23.5kgㆍm이다.

90마력이란 수치가 좀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소형차임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최대 토크가 1500~2500rpm 저구간에서 발휘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치고 나가는 맛이 있다. 급코너 구간도 안정감 있게 통과했다. 변속 역시 재빠르게 이뤄져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제한속도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에서도 불안감 없이 쉽게 운전을 즐길 수 있었다. 2000만원대 수입차에서 이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건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8.3㎞/ℓ인데, 도심과 고속도를 반복하며 실제 측정한 연비도 17㎞/ℓ 내외를 기록했다.

가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490만원으로, 2000만원대 중에서도 중반대 가격인, 2990만원 식의 2000만원대가 아닌, 진짜 2000만원대 모델이다. 물론 그 때문에 소위 ‘샤방샤방’ 수입차에 대해 품고 있던 막연한 기대감은 접어두는 게 좋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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