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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년전 아버지 묵었던 곳…朴대통령‘블레어 하우스’남다른 감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대를 이은 미국과의 인연이 화제다.

우선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ㆍ미 정상회담을 할 워싱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묵었던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 2박3일간 머물게 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미국 공식 방문 당시 묵은 바 있어 한국과 미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는 듯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는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51~1653에 걸쳐 있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4채의 건물로, 백악관 바로 ‘코앞’에 자리 잡고 있다. ‘트루먼 선언’과 전후 유럽 재건을 위한 ‘마셜 플랜’이 탄생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이었던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만난 지 반세기 만에 딸인 박 대통령이 ‘검은 케네디’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다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50여년 사이에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할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방미에서는 미국의 대우나 논의할 의제 등에서 확연한 간극도 확인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1년 첫 방미 때는 전용기도 없어 국적 전세기와 미국 민항기를 갈아타며 도쿄 알래스카 시애틀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에 도착하는 데까지 사흘이 넘게 걸렸다. 반면 박 대통령은 전용기를 이용해 14시간 만에 뉴욕에 도착해 방미일정에 돌입했다.

회담에서 논의하게 될 의제도 천양지차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베트남전 파병을 먼저 제안해가며 경제적 지원을 호소했지만, 박 대통령은 대등한 입장에서 한ㆍ미 동맹관계와 대북 정책 등 글로벌 이슈를 놓고 이견을 조율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 방문’임에도 오는 8일 미 상ㆍ하원에서 합동 연설을 한다는 것은 반세기 사이에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방문 때는 의회 연설을 꿈도 꾸지 못한 채 미국 기자협회와 아시아협회 등에서만 연설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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