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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판 톱)’아빠 어디가 효과?’ SUV의 완벽한 부활, 쌍용 사태 이후 SUV 점유율 최고치
레저 인구 급증과 다양한 신차효과에 힘입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점유율이 과거 쌍용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UV 대표 브랜드 쌍용차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다른 완성차업체 역시 앞다퉈 SUV 신차를 선보이면서 SUV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 완성차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전체 승용차 판매량 9만7892대 중 SUV가 3만667대를 차지해 점유율 3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월 동안 매월 27~28%를 기록했던 것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SUV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건 업체별로 SUV 신차가 4월 판매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뉴 카렌스가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가면서 4월 동안 1512대가 팔렸고, 현대자동차 역시 싼타페가 7444대, 맥스크루즈가 58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와 현대차 각각 4월 SUV 판매량이 1만1034대, 1만1796대로 기아차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대를, 현대차는 2달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1117대 팔려,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와 함께 ‘코란도 브랜드’가 모두 월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한국지엠은 신차 트렉스가 812대 팔렸고, 르노삼성은 최근 2.0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QM5가 전월 대비 19.1% 늘어난 356대 팔렸다.
4월 SUV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1~4월 누적 SUV 판매 점유율도 29%까지 올랐다. 이는 연간 SUV 점유율을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1990년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 점유율은 1993년 7%, 1996년 8% 등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이후 쌍용차를 비롯해 SUV 모델이 늘어나면서 점차 점유율도 증가해 2002년에는 42%까지 급증했다.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쌍용차가 SUV 판매를 주도했다. 이후 쌍용차가 상하이자동차로 회사가 넘어가는 등 회사가 휘청거리면서 국내 SUV시장도 급격히 위축됐다. 2005년 쌍용차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점유율은 31%까지 떨어졌고, 그 뒤로 20%대로 급락했다. 2000년대 초반 불어닥친 금융위기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 인구가 줄고 쌍용차 사태까지 겹치면서 SUV 대신 세단이나 경차를 타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근 SUV 점유율이 급증한 건 기존 감소요인이 역으로 모두 호전됐기 때문이다.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SUV 모델에 관심이 커지고 있고, 쌍용차 부활과 함께 SUV 라인업도 한층 풍성해졌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22%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SUV 점유율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26%까지 상승했다. 올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30%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늘고 있다. 여가 생활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당분간 SUV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표>

연도별 승용차 판매량 중 SUV 점유율

연도 점유율(%)
1991 3.5
1992 5.2
1993 7.1
1994 7.8
1995 6.9
… …
2000 41.0
2001 38.3
2002 42.5
2003 41.9
2004 40.0
2005 31.9
… …
2010 22.6
2011 23.5
2012 26.3
2013(1~4월) 29.0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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