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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구, ‘캐스팅보트’ 충청정치 되살린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9년만에 국회로 돌아왔다. 김종필-이회창 두 거물 정치인의 2선 퇴진 이후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 맹주 자리를 채워주기 바라는 충청 민심이 78%라는 높은 득표율로 나타났다.

25일 이완구 의원은 자신의 득표율과 관련 “충청세력의 결집, 그리고 역할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26년간 정치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어왔던 충청 정당이 사라진 것에 대한 지역민들 정치적 공허감은 존재한다”며 “이제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충청의 입장을 확실히 대변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우선 새누리당 내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다음달 원내대표 경선에서 ‘충청 표심’을 모아 영향력을 보여주고, 내년 지도부 경선에 나서거나 지역 대표를 내세우는 등 ‘충청권 대표’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 의원은 향후 역할과 관련 “아직 (대표경선 출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새누리당이 새 정부 초기임에도 국민들 눈에는 무기력해 보인다. 현안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올라가서 주의깊게 보겠다”고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충청권의 현실을 반영, 정치적으로 친박계와 등지기 보다는 친박계 내에서 목소리를 높히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민심은 기본적으로 북한 핵 문제와 경제 위기로 어려운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완구 의원의 재등장은 현 정부 내에서 충청을 대표하는 인물을 만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의중과 국정 운영 방향에 따라서는 충청권의 캐스팅보트를 쥔 여권의 대표주자로까지 부상도 가능하다”고 그의 등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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