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세계 중앙銀 총재 여론조사
달러·유로화 대체통화로
호주달러·中위안화 등 투자고려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해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해외통화 등 위험자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0’에 가까운 이자율과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위한 대규모 화폐 발행 등에 나서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이머징마켓 주식과 통화 등 위험자산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조달러에 가까운 준비통화를 운용하는 중앙은행 총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재무부의 낮은 회수율에 대해 불만족하며 해외 통화와 위험자산에 현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보도했다.

FT는 무역잡지인 센트럴 뱅킹 퍼블리케이션스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이 6조7000억달러의 예비자금을 운용하는 60여명의 중앙은행 총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는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동이 변화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해외통화로의 진출이 세계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나 유로화의 대체통화로 사용되는 것이 호주와 캐나다달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통화, 중국의 위안화다. FT는 응답자의 5분의 4가 벌써 투자했거나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호주나 캐나다달러에 예비자금을 투입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40%가 넘는 응답자들은 이미 중국 위안화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략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뉴질랜드달러나 스칸디나비아 통화로의 진출을 고려 중이었으며 14%가 둘 다 모두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고 브라질 헤알화를 자산으로 소유한 응답자도 있었다.

중앙은행의 해외통화 투자는 전체 6%에 불과하지만 개인 외환 투자자들에겐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아시아 및 중동국가들의 투명성 부족과 불안정한 시장 등도 개인 투자자들을 위협할 것으로 봤다.

설문조사는 그동안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를 회피해 온 중앙은행들의 달라진 기조도 확인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2조5000억달러의 준비통화를 운용하는 응답자의 30%가 그동안 고위험을 이유로 반대해 온 주식구매에 대한 가능성을 비쳤으며 이들 중 절반이 적어도 5년 동안 위험요소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