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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가전 … ‘마케팅 전쟁의 해’되나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테크 산업’의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정보통신 기기와 가전 분야에서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IT분야에서는 업체간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TVㆍ가전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술을 반영한 제품 시장이 좀처렴 열리지 않으면서 경쟁업체들 간의 가격, 마케팅 경쟁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내림새다. 올해 삼성의 주력제품인 ‘갤럭시S4’를 지난 15일 세계적 관심속에 공개 했음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내다 팔고 있다. ‘갤럭시S4’ 경쟁사 제품보다 못하거나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나 AP등의 분야에서 경쟁사 제품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삼성과 애플에 대한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베렌버그(Berenberg Bank)도 이달초 “지금은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팔때”라는 제목의 투자리포트로 스마트폰 산업의 전반의 수익성 저하를 우려한 바 있다. 배렌버그는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산업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겠지만, 산업 전체의 성장률이 그간의 분기당 50~100% 수준에서 10~1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동시에 향후 2~3년간은 중저가 제품군들이 50% 이상씩 성장하면서 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일반화가 가속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쟁사 제품들이 틈을 비집고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같은 분위기가 ‘시장지배자’인 삼성과 애플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검증된 품질을 가지고 있는 양사가 점유율을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도전해오는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할 가능성이 높다. 이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상당한 비용을 마케팅에 들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스마트폰 광고에 4억100만달러를 썼다. 애플의 3억33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자, 삼성이 전년인 2011년에 들였던 7800만달러 대비 5배나 늘린 수치다. 때문에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그만큼 비용도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

마케팅 전쟁의 흐름은 TV나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상황은 IT분야와는 다소 다르다.

TV분야에서는 삼성과 LG가 차세대 제품군인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TV와 UHD TV 등의 첨단 제품으로 기술 리더쉽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가격 탓에 시장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기존 LED, LCD TV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사활을 건 반격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역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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