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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사상최대 리콜…품질경영 정공법 ‘MK의 승부수’ 통할까
브레이크등 스위치 등 결함 美서 190만대 리콜…도요타와 달리 결함 인정·신속한 조치로 정면돌파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연비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미국 시장에서 190만대 차량을 리콜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대ㆍ기아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다. 성장통을 겪듯 세계 무대로 도전하는 현대ㆍ기아차에 큰 숙제가 떨어진 것이다. 이미 엔저 공세로 미국 시장 공략도 녹록지 않다. 도요타는 2009~2010년 대규모 리콜 사태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도요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품질경영으로 정면돌파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까. 현대ㆍ기아차는 성장통을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을까. 현대ㆍ기아차는 지금 그 갈림길에 서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약 190만대를 브레이크등 스위치, 에어백 결함 등으로 리콜키로 했다. 리콜 대상에는 20007~2011년 생산된 모델이 총망라됐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쏘나타, 투싼,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모델과 옵티마,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 등 기아차 모델이다.

정몽구 회장은 “품질에선 양보가 없다”는 경영철학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이번 리콜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정공법을 택했다. 늑장 보상 탓에 뭇매를 맞았던 도요타와 달리 숨기려 하거나, 문제를 축소하지 않았다. 결함을 인정하고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 당국이 결함을 접수하자 우리가 먼저 신속하게 조사에 들어가 문제점을 확인, 자발 리콜하게 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같은 이유로 구형 아반떼,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총 11만대, 구형 카렌스, 쏘렌토, 쏘울 등 기아차 총 5만대를 리콜한다. 


앞선 연비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현대ㆍ기아차는 선제적으로 100만여명을 대상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비 사태를 겪은 직후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월 판매점유율이 7.3%로 급감했지만, 신속한 대응책에 힘입어 지난 3월 다시 8%대(8.1%)로 점유율을 회복했다. 적극적인 대처로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는 게 현대ㆍ기아차의 내부 평가다.

연비 논란에 이어 정몽구 회장과 현대ㆍ기아차는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세계 무대에 맞게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고,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품질경영이 이번 난관에도 통할 수 있을까. 정몽구 회장의 승부수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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