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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2 스텔스 뜨자...北, 미국 겨냥 미사일 발사대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새벽 미사일 부대의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사격 대기를 지시했다. 전날 미군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A(스피릿)가 한반도 상공에 뜬 것에 대한 무력시위인 셈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 26일 ‘제1호 전투태세’를 선언한 데 이어 무력위협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이날 오전 0시 30분 전략미사일 부대의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심야에 최고사령부 회의를 소집하고, 이를 북한 언론매체가 신속히 전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우리 정부는 B-2A 스텔스 폭격기의 한반도 진입에 맞서 북한의 미사일 부대가 언제든지 실전 발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번 폭격 훈련은 한미간 정기 훈련의 일환이지만,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김 제1위원장의 지시는 이에 대한 대응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이를 북한의 전쟁 도발로까지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현재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도 “서프라이즈 어택(불시 공격) 아닌 그냥 북한의 모의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위협이 직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아군 전략로켓(미사일)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 작전전구 안의 미제 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하고 미사일 기술준비공정계획서에 최종 서명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제1호 전투태세’ 선언 당시에도 “지금 이 순간부터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제1호 전투근무 태세에 돌입할 것이며 여기에는 괌과 하와이, 미국 본토의 모든 침략기지들을 겨냥한 장사정포 부대와 전략로켓 부대들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는 국지전만 발발해도 미군이 자동개입하는 태세를 갖추는 등 한미 양국이 자신들의 위협에 강경하게 대응을 하자 위협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 내기 위해 자극하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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