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막강권력 금융지주회장 인사권 등 권한 대폭 축소
금융위, 지주사 지배구조 개혁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금융지주회사 회장의 권한은 줄어들고 책임은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자회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 개입, 증거를 남기지 않고 이뤄지는 업무지시 등을 차단하는 내용으로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를 개혁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5일 “금융지주 회장이 자회사 인사를 좌우하고 일일이 업무지시까지 하는 행태를 뜯어고치는 게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금융권 ‘4대 천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일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 ‘험한 모습’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4대 천왕이란 지난 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워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일컫는다.

금융위는 금융지주 회장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모든 지시는 문서로 하도록 변경할 방침이다. 또 금융지주사 차원의 업무지시에는 반드시 자회사의 의견을 듣고, 금융지주 회장이 자회사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는 일도 차단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금융지주사와 자회사의 관계가 모호하고 회장이 지나친 권한을 휘두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사와 은행을 검사하면 사실상 지주사 회장의 지시로 추진된 업무인데도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은 탓에 지주사 회장의 책임을 묻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 중 관료 출신이 적지 않아 당국의 입김이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면서 “이들이 새 경영진 물색이나 차기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지배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