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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계판 패권주의 청산” 당 대표 출마 선언...與도 당권경쟁 돌입
〔헤럴드경제=최정호ㆍ홍석희 기자〕정부 조직 개편 숙제를 뒤늦게 마친 정치권이 시계를 5월 당권 지각변동에 맞추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김한길 의원이 24일 계파 패권주의 청산을 내걸고 당대표 출마를 본격 선언한 데 이어, 반(反)김한길 연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親朴) 실세들이 총출동하는 등 당의 운명을 놓고 한치 물러섬이 없는 모습이다.

김한길 의원은 이날 계파 패권주의 청산과 ‘독한 혁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지지세력까지 끌어안는 ‘더 큰 민주당’을 내걸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5ㆍ4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이용섭ㆍ강기정 의원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비주류 좌장 격인 김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문에서 “이제 반성과 성찰의 결과를 실천할 때로,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계파의 이익, 이해를 당과 국민의 이익, 이해보다 앞세우는 정치는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당권을 패권화했던 지도부 기득권을 당원에게 내려놔야 한다”며 친노(親盧) 및 주류를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계파ㆍ지역ㆍ세대의 벽을 허물고, 하나로 힘을 모아 독한 마음으로 혁신에 나서는 길만이 민주당을 다시 살릴 수 있다”며 민주당이 추구할 세 가지 변화로 ▷새로운 민주당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 등을 꼽았다.

이에 맞서 친노ㆍ주류 측 후보군이 김 의원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 전선 구축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강기정ㆍ이용섭 의원과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신계륜ㆍ이목희 의원이 지난 20일 전격 회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이들의 첫 만남은 ‘반(反)김한길 연대’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높다.

한 참석 의원은 “총ㆍ대선 패배 평가도 좋지만 어떻게 당을 혁신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대가 주류ㆍ비주류 간 세력을 교체하는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패배책임론을 꺼낸 김 의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이한구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이 당권경쟁의 시발점이다. 집권 초인 박근혜 정부를 확실하게 밀어줄 수 있는 측근의 전면 등장이 필요하다는 친박계의 주장과, 당의 쇄신이 먼저라는 비주류가 맞서고 있다.

친박계 내에서는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박근혜 경선캠프 부위원장과 대선기획단장, 대선캠프 특보단장 등을 맡은 이력이,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손꼽히는 최측근이란 점이 강점이다.

오는 4월 부산 영도 출마를 통해 원내 복귀가 유력한 김무성 전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다. 친박계 내에서는 김 전 의원은 당대표로, 최 의원은 원내대표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김 전 의원의 조기 등판, 즉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비주류 격인 소장, 쇄신파에서는 남경필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4선의 중진이면서도 새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개혁적 성향이 강점이지만, 집권 초 대통령과 관계 설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는 모습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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