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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중국 짝퉁 스마트폰 덕?
가격 낮추려 싼 메모리 적용
비성수기 불구 가격 20% 급등



PC용 메모리 반도체 값이 크게 튀어 올랐다. 성수기도 아닌 시기에 몇주새 20%나 오르면서 급등새를 연출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업계 내부의 구조조정도 원인이 되고 있지만 가격강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덕분이다.

19일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리는 2기가비트(Gb) D램의 3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1.28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업체가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매달 두 차례에 발표되는 가격이다.

2월말기준 고정거래가격은 1.08달러였는데 2주새 가격이 18%가 넘게 올랐다. 한 달 전인 2월 중순경에 비해서는 30% 이상 오른 수치다.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한때 생산원가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때에 비하면 60% 이상 가격이 튀어오른 셈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했다. 64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낸드의 3월 전반기 고정거래가는 5.34달러로 보름 전에 비해 6.8% 올랐다.

반도체 가격 강세에는 업계가 수년간 진행해온 감산과 구조조정이 자리잡고 있다. D램의 최대 수요처인 PC수요가 수년간 바닥을 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 등 전세계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PC용 D램의 생산을 줄이거나, 모바일 D램으로 생산을 전환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가격 강세에는 중국업체들의 ‘공(?)’이 크다. 브랜드 없이 부품만 조달해 물건을 만드는 중국의 일명 ‘화이트박스’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모바일 D램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PC DRAM을 사용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기간 동안 화이트박스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수요가 강했던 탓에 이들 업체들이 재고축적 (restocking) 수요가 발생해 전체 PC D램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PC D램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모바일 D램과 서로 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상호작용이 예상된다. 주요 생산업체들은 가격이나 수요를 보고 생산라인의 조정을 결정하게 되는데, PC용 D램은 가격이, 모바일 D램은 수요가 매력이 있어 어느 한쪽으로 생산을 치우치게 하기보다는 균형있는 생산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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