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을 대체할만한 단기 고금리 상품은 없을까. ‘저성장ㆍ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의 ‘신상품 출시’는 뚝 끊겼다. 수시로 나왔던 이벤트성 특판상품도 기대하기 어렵다. 1년만 돈을 맡겨도 고금리를 줬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럴 때는 차라리 예전 상품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현명한 재테크 방법이다.
▶고금리 적금 ‘살아있네’ = 지난해 9월 출시된 우체국의 ‘스마트 퍼즐적금’은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3년 만기시 금리는 최고 연 4.9%까지 올라간다.
재형저축의 최고금리가 연 4.6%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0.3%포인트나 높다. 이 상품은 2년만 가입해도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7%, 1년 짜리는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가입시 생성된 본인의 추천번호를 다른 사람이 가입할 때 입력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각각 0.1%p의 추가금리가 주어진다. 또 가입할 때 본인이 설정한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0.5%p, 자동이체를 해지할 때까지 유지하면 0.2%p, 주1회 스마트폰을 통해 주어진 퍼즐미션을 수행하면 최고 0.3%p 등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이면 세금우대까지 받을 수 있어 재형저축이 부럽지 않다.
우리은행의 ‘우리매직적금’도 눈여겨보자. 우리매직적금은 한때 연 7%대 금리를 제공했던 ‘우리매직7적금’의 후속 상품이다. 최고금리는 연 6%대로 떨어졌지만 고금리에 목마른 고객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연 3.5% 수준의 기본이율에 신용카드 추가사용액에 따라 최고 3.0%p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가령 1년 만기에 월 25만원 이하로 적금에 가입한 뒤 신용카드를 기존보다 300만원 이상 더 쓰면 3.0%의 금리를 추가로 받는다. 다만 우리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유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하나은행이 사회공헌 성격으로 만든 ‘바보의 나눔 적금’도 3년 만기시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5.1%의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는 1년제 연 3.2%, 2년제 연 3.7%, 3년제 연 4.1%다. 여기에 만기시 해지금액을 ‘바보의 나눔’ 재단으로 전액이체하거나 ‘장기기증희망’에 등록하면 각각 0.5%p의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소외계층 전용 우대적금=재형저축이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위한 상품이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외계층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이들은 서민에 특화된 적금을 이용하면 재형저축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KB국민행복적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한부모가족 지원대상자 등만 가입할 수 있다. 월 불입액은 최대 50만원으로 1년간 정액으로 넣으면 연 7.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불입액이 들쭉날쭉한 자유적립식도 연 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군복무자를 위한 ‘신 나라사랑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최소가입금액은 월 1000원으로, 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1년 이상 연 4.4%, 1년6개월 이상 연 4.5%를 제공한다. 여기에 군 급여이체 실적과 신한은행 ‘S20 통장’을 보유하면 최고금리는 연 5.5%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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