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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차·SUV에 밀려…‘바람빠진’ 중형차
올해 판매 비중 10년새 최저
2006년대비 무려 10%P 감소

중형차 신·구 모델 교체시기에
경차·SUV 인기 급증 영향도

K5 36%·i40 72%판매량 줄어
YF쏘나타 -3.3% 그나마 선전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산 승용차하면 중형차가 가장 먼저 떠오르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올해들어 국산 승용차 시장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중형차의 신ㆍ구 모델 교체 시기가 맞물린 탓이 크지만, 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에 대한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1월~2월) 국산 승용차 가운데 중형차가 차지하는 내수 판매 비중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17.5%로 파악됐다. 비중이 27.6%였던 2006년과 비교하면 무려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중형차 비중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다.

실제 기아차 K5는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3%, 현대차 i40는 72%나 줄었다. 한국지엠 말리부(-24%), 르노삼성 SM5(23.8%)도 감소폭이 크다. 그나마 현대차 YF쏘나타(-3.3%)가 선전하고 있지만 역시 추세는 내리막 길이다. 


중형차의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쏘나타, K5 등 주요 중형차가 신차 교체 시기를 앞두고 브랜드 피로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내년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K5는 빠르면 연말에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말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SM5는 내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신차 개발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i40 처럼 새롭게 시장에 투입된 모델이 흥행에 실패하고, 한국지엠이 중형차 시장에서 이름값을 못하는 것도 중형차 비중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올해 i40는 605대, 말리부는 1342대 판매에 그쳤다.

경기 침체와 유가 상승, 그리고 레저 문화 확산에 따른 경차 및 SUV 인기 급증도 중형차 불패 신화를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내수 승용 시장에서 경차 비중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증가해 올해 17.5%를 기록중이다. 모닝의 경우 올해 전체 모델별 판매에서 그랜저(1만5320대)에 이어 2위(1만4639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스파크도 올해 1만46대가 팔리며 6위에 올랐다.

SUV 돌풍도 거세다. 올해 승용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은 23%로 지난 2005년(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종(경차, 소ㆍ중ㆍ대형, SUV 등)별 판매에서도 SUV는 현재 1위다. 특히 SUV 흥행 돌풍의 핵인 현대차 싼타페(DM)는 과거 2세대(CM)가 출시됐던 지난 2005년에도 쌍용차 렉스턴, 기아차 스포티지와 함께 SUV 판매 비중을 1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국산차 업계 한 관계자는 “쏘나타와 K5 신차가 나올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예전보다는 경차와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많이 줄었고, 용도에 맞게 다양한 차종을 구매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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