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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락호락하지 않은 노원丙…안철수의 ‘현충원 결의’
여론조사 5%P차 박빙 ‘정치적 고비’
재보궐 앞두고 이례적 방문 선거 올인



4ㆍ24 노원병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각오가 비장하다. 스스로 ‘가시밭길’이라 이름 붙인 긴 행보의 첫걸음인 만큼, 승부 결과에 따라 자칫 ‘정치생명’이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전 교수는 귀국 후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대선도 아닌 국회의원선거 출마자가 현충원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 전 교수 측은 “선거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려는 의미”라고 설명, 이번 재보궐선거를 중대한 정치적 고비로 해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안 전 교수 측은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지표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서울 노원병 유권자 700명 여론조사에서는 안 전 교수(35.4%)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29.5%) 등과 다자대결에서 가까스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새누리당이 얼마나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당락이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평일에 실시되는 재보궐선거는 안 전 교수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 투표율이 낮아 조직력이 관건일 수밖에 없다”면서 “5%포인트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차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11일 미국에서 귀국해 4ㆍ24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 전 교수는 이날부터 참모들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안 전 교수가 귀국에 앞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을 통해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고, 서둘러 노원 상계 지역으로 이사한 것도 이번 재보궐선거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 전 교수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당면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다른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 전 교수 측은 선거일인 다음달 24일까지 실무준비와 주민과의 접촉면 확대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일단 2~3일 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이르면 이번주 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안 전 교수 측은 “공백이 길었던 만큼 주민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데 총력을 다할 생각이고, 산적한 지역 현안도 챙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윤태곤 전 대선캠프 상황부실장,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 허영 전 비서팀장 등이 선거실무를 도맡고, 다른 캠프 인사들도 외곽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선거에 올인하는 만큼, 신당 창당은 일단 재보궐선거 이후의 장기과제로 넘겼다. 다만 선거 당락과 상관없이 정치아카데미 또는 연구소 형태를 띤 과도기적 기구를 설립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음 대선이 아직 까마득한 만큼 신당 창당을 비롯한 당장 ‘세(勢) 불리기’에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ㆍ양대근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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