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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弗 = 100엔시대 눈앞…반년새 엔화 24% 급등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불과 반 년 새 엔/달러 환율이 2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96엔을 넘어선 가운데 향후 100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엔화의 급속한 절하보다는 속도조절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해 저점인 9월 13일 77.49엔에서 6개월만인 지난 8일 96엔으로 23.9%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8.4원에서 1090.3원으로 3.4% 내렸다.

지난해 9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는 등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돌입했다.

일본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9월 13일 8995.15에서 지난 8일 1만2283.62로 3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50.69에서 2006.01로 2.8% 오르는 데 그쳤다.

일본의 양적완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가 다음주 정식 취임하면 더욱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엔저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등 호조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오코너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인 100엔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엔/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높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정치 이벤트 등으로 오는 2분기까지 엔화 약세 기대감이 강해 달러당 90엔대 후반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경제구조나 과거 엔화 약세기에 비해 절하 폭이 가팔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속도 조절이 뒤따라 95엔 내외로 되돌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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