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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귀국장 현장스케치> “주군(主君)의 귀환?” 대선 출정식 방불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1일 오후 귀국 현장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인천공항에는 안 전 원장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 50여명을 비롯해 수백명의 구름 취재진이 몰렸다.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과 경계의 논평을 쏟아냈다. 지난 12ㆍ19 대선 이후 82일만에 정치를 재개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정치의 ‘블루칩’이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철수 사단’ 멤버들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안 전 교수와 함께 귀국한 조광희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송호창, 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금태섭 전 상황실장, 강인철 전 법률지원단장 등 ‘변호사 4인방’이 그의 곁을 지켰다. 여기에 김성식 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유민영 전 대변인, 박인복 전 민원실장,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 윤태곤 전 상황실 부실장, 홍석빈 전 정책부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주요 멤버 중에서는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 정도만 참석하지 않았다. 장 교수는 최근 광주 지역에서 폭넓게 지역 민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 전 본부장도 야권 단일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단 2선으로 물러나 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안 전 원장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현장에는 ‘안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팬클럽 100여명과 광주진심포럼 회원 30여명도 눈에 띄었다. 팬클럽과 지지자들은 “이번에는 양보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정치 메시아” 등을 연호했다. 지역포럼은 안 전 원장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초석으로 지난 대선 때 구축된 단체다. 장 교수와 김 전 공동선대본부장, 하승창 전 대외협력팀장 등이 꾸준히 지역포럼을 관리하며 물밑 움직임을 계속해 왔다.

입국장 앞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안 전 교수는 감색 윗도리 안주머니에서 A4 용지를 꺼내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지만 단호한 모습을 이어갔다. 정치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 낮은 정치를 하겠다”며 현실 정치와 선긋기를 분명히 했다.

30여분간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안 전 원장은 공항에 모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스킨십을 이어갔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며 잠시 소란을 빚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꽃다발을 전해 받은 안 전 원장은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서도 “감사합니다”라고 손을 흔들며 노원구로 떠났다. 수락산 인근 아파트에 전셋집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지난 대선에서 그가 타고 다녔던 하늘색 카니발이었다.

강인철 전 법률지원단장은 “지역구 선거이기 때문에 대선캠프처럼 조직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지역에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사단 멤버들은 안 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 격려방문 형식 등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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