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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것도 하기 싫다”…‘취업 멘붕’ 청년층 10년만에 2배로 껑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경제의 엔진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올 우리나라 경제활동참가율이 1980년대 수준으로 주저앉을 전망인 가운데 심신이 정상인데도 취업 의욕을 상실, 구직이나 취업준비 등의 활동 없이 마냥 쉬고 있는 청년층 규모도 10년만에 2배로 껑충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0~30대중 ‘쉬었음’ 인구는 5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전인 2003년 1월(28만명)의 2배 규모다. 연령별로 나눠서 보면 20대는 17만4000명에서 30만2000명 수준으로 크게 뛰었고, 30대는 10만6000명에서 23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쉬는 청년층의 증가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이 10년간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50~6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청년층의 일자리 수가 줄었고, 여기에 10년 전보다 경기활력이 저감되면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미진했던 것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 사회가 고(高)학력화되면서 ‘편한’ 일자리를 찾는 수요가 늘었고, 재학기간 자체도 길어지면서 젊은층의 노동시장 진입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김정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80년대에 비해 최근 대학입학률이 크게 상승했다”며 “취업이 어려워 노동시장을 떠나는 학생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아예 취업을 포기해버린 구직단념자수(전 연령 기준)는 2003년엔 6만8000명에 그쳤던 것이 지난 1월엔 21만2000명으로 훌쩍 뛰었다.

한편 경제활동참가율을 하락과 청년층의 취업의욕이 하락하는 현상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른 생산자원을 고정변수로 놓을 경우 학생 및 노인 인구의 경제활동이 부진할 경우 노동투입량이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기준에 따르면 비(非)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쉬었음 인구는 큰 질병이나 장애가 없으나 퇴직 등으로 조사 시점으로 기준으로 지난 1주간 쉬는 상태인 사람으로 구직, 가사, 육아, 취업준비, 등교 등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놀고먹는 백수 상태인 인원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일을 시작하기 위해 특별한 활동 없이 무위(無爲)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인구를 뜻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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