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 인천지역 원도심 핵심 개발사업인 ‘에이파크개발(숭의운동장 도시개발)’이 좌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도시공사가 에이파크개발에 더이상 출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로 적자가 예상되자 건설사들도 개발사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인천시와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파크개발에 따르면 에이파크개발은 사업비 5949억원을 들여 인천시 남구 숭의동 9만㎡부지에 종합운동장과 도원야구장을 철거하고 축구전용경기장을 재건축해 주는 조건으로 주상복합 건물 4개동 751세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지만 현재 주상복합건물 건설은 지난해 10월로 예정됐던 착공이 오는 4월까지로 미뤄지는 등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건설사들은 에이파크개발을 진행하면 10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시작 당시 예상했던 주택 가격으로는 분양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사업 초기 예상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이었지만, 이제는 850만원선으로 내려야 분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지분 비율에 따라 1000억원 가량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지분 19.9%를 가지고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재정상황이 열악한 데다 적자 가능성이 큰 사업이어서 200억원 상당을 추가 출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파크개발은 고통분담을 통해서라도 사업을 계속 끌고 가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는 오는 6월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하고 주상복합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