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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왜 폭등하나 했더니…
하우스푸어 보증금 올려 대출갚아
서울 전세가비율 10여년만에 최고




전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비율)이 60% 선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세가비율은 1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세 가격 상승 속도가 월세 상승폭을 압도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전세 매물 자체가 귀한 데다, 주택 구매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시장의 수요가 전세물건으로만 쏠리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5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 가격의 비율은 59.3%를 기록해 1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상승으로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1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은 55.7%를 기록해 2002년 11월(56.3%)이후 10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01년 10월 64.6%를 기록한 이후 낮아져 2009년 1월 38.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55%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전국 아파트 전세가 비율은 서울보다 높은 63.9%를 기록 60%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전세 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집주인들이 너도나도 전세 보증금을 올려받아 대출을 해소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전세 가격 상승폭이 월세의 오름세보다 빠른 현상을 낳고 있다. 자연스레 전월세 전환율도 떨어지고 있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금에서 월세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부동산 114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증부 월세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보증금은 3.3㎡당 203만6000원, 월세는 3만 77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0.3%p, 1%p 오른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p 뛰었다. 전셋 가격 오름폭이 월세 상승률의 갑절을 넘긴 셈이다. 이는 올해 들어서도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월세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집주인들이 매매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월세전환 보다는 전세보증금을 올려대출부담을 줄이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전월세전환율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순식ㆍ윤현종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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