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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보험료인상 보험사들“주주배당 눈치보이네~”
금융당국 고배당 자제 촉구
보험사들이 오는 4월부터 보험료를 올릴 예정인 가운데 일부 대형보험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주총 시즌에 대비해 계획하고 있는 주주 배당이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경영난을 호소하면서도 고배당을 실시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에 고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할 방침이다.

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달부터 현재 연 3.75%인 표준이율을 0.25%포인트 내린다. 표준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주기 위해 준비해 둔 돈(책임준비금)에 적용되는 이자다. 표준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져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은 인상된 보험료를 내야 한다. 통상적으로 표준이율이 0.25% 떨어지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

문제는 책임준비금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는 보험사들이 오는 5~6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익에 대해 주주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즉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면서 거둬들인 이익은 주주들 몫으로 챙겨줄 경우 외부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지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말) 결산 후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실시해 비난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483억원의 41.5%인 3940억원을 배당했고, 한화생명도 37.1%라는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며 1937억원을 배당했다.

고배당의 행태는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도 지난 3년간 최대 36.0%의 배당성향을 보이는 등 모두 20% 이상의 높은 배당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에 고배당을 자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이 떨어지면서 향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할 책임준비금 부담을 보험료 인상을 통해 해소하고 주주들에게는 고배당을 실시할 경우 여론의 질타를 맞을 것이 뻔하다”며 “증자나 사업비 축소 등을 통한 자구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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