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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허정범> 잘못된 음주문화 바로잡아야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고 푸른 빛을 머금기 시작한다는 춘삼월이다. 그러나 각종 사건ㆍ사고가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제 갓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은 물론 제약이 많았던 고교시절을 뒤로 하고 캠퍼스의 낭만에 취할 준비를 한 대학 신입생들이 환영회를 가장한 술의 폭력에 앳된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가 사회면 한쪽에 등장하는 때가 바로 3월이기 때문이다.

1인당 17년산 이상 고급 위스키 소비량 세계 1위,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 11위에 기록될 만큼 우리 국민들의 술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정확한 수치는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인이 여타의 국가들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술 문화에 있어서만큼은 관대해지는 대한민국이 잘못된 관행으로 이제 꽃을 피우려는 젊은 청년들의 줄기를 꺾어버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술에 너그러운, 술을 권하는 사회’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국내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점점 강화되는 음주운전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음주운전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학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캠퍼스, 신입생 환영회에서의 음주사고를 비롯해 술에 취해 거리를 활보하는 무법자들이 벌이는 각종 범죄가 사회면을 오르내리고 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음주사망 사고가 일어나야만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고, 사전에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겠다고 말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술에 취해 실족사하거나, 지나친 폭음과 과음으로 목숨을 잃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이를 방관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일 것이다. 누군가는 나서서 바로잡아 주어야 하고, 더 이상 안타까운 음주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다행스럽게도 모두가 술을 강요하는 잘못된 음주문화를 좇는 것은 아니다. 가령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도 2차, 3차를 외치며 새벽까지 회식을 연장하던 관행을 좀 더 건강한 회식문화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1차에서, 적어도 9시 이전에 회식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 만든다.

회사의 회식문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대학가의 술문화도 보다 건전하고 유익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K 대학의 경우 신입생 환영회에 앞서 대대적으로 음주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으며, 또 다른 대학에서도 환영회에서 개인당 마시는 술의 양을 줄여줄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어긋난 음주문화가 가져오는 병폐를 자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학가처럼 우리 사회 전반에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이 필요한 때다.

올바른 음주문화를 위해서는 강요를 버리고 절제를 입혀야 한다. 무작정 “부어라, 마셔라!”를 외치면서 원샷을 강요하는 술문화 대신,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음주를 즐겨야 한다. 환영식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강요되는 폭음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람직한 술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잘못된 회식문화와 술문화가 만들어내는 기형적인 사건ㆍ사고 뉴스를 더 이상 접하지 않게 되는 그날까지 올바른 술문화, 올바른 회식문화 정립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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