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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 복원 끝, 64년만에 공개된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거주하며 통일운동을 하다 서거한 역사적 현장인 경교장(京橋莊)이 64년만에 공개된다.

서울시는 3ㆍ1 절을 앞두고 3년여에 걸친 사적 465호 경교장의 원형 복원을 마치고 다음달 2일부터 무료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김구 선생은 1945년부터 약 4년간 이곳에 거주하며 국무위원회를 주관하고 통일운동을 하다가 1949년 6월 경교장 2층 집무실 복도 책상에서 대한민국 육군 소위이자 주한미군 방첩대(CIC) 요원인 안두희에게 암살당했다.

경교장은 1945년 11월 중국에서 환국한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하던 곳으로 김구 선생 서거 이후 미군주둔지, 주한 대만대사관저 등으로 사용되다 1967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 사들여 병원건물로 사용해왔다.

이후 역사적인 유적인 경교장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면서 시와 삼성병원이 오랜 협의를 거쳐 소유는 삼성병원에 두고 전체 공간만 복원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서측과 북측은 강북삼성병원과 직접 연결돼 있고 정원 등은 병원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이번 복원에서 제외돼 이들 공간에 대한 복원 검토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복원된 경교장 내 김구 선생의 2층 집무실 복도에는 서거 당시 총탄 자국이 재현돼 있다. 암살 당시 입었던 혈의(血衣)에는 목과 가슴 부위에 김구 선생의 혈흔이남아 있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짐작케 한다.

입구와 바로 연결되는 지상 1층에는 임시정부 회의가 열렸던 ‘응접실’, 임시정부의 대외 홍보 등을 담당했던 ‘선전부 사무실’, 공식적인 만찬이 열렸던 ‘귀빈식당’ 등이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김구 주석의 일식 다다미방 집무실, 침실, 서거한 공간, 임정요인들의 숙소, 욕실, 서재 등을 볼 수 있다.

김 주석이 주요 인사와 면담하고 국무위원회를 주관했던 서재(응접실)에는 천장, 바닥, 벽난로, 나무 마감재가 과거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보일러실·부엌 등으로 쓰였던 지하공간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속옷밀서’, 암살 당시 김 주석의 혈흔이 묻은 ‘혈의(血衣)’ 등의 유물이 전시된다. 속옷밀서는 1948년 민족진영 비밀조직원들이 소련의 지원 아래 ‘민주조선인민공화국’을 수립하려는 북한 내 동향과 남북통일정부 수립을 탄원하는 내용이다.

경교장은 매주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시는 앞으로 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명륜동 장면 총리 가옥,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가옥,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도 연내 개방할 예정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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