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게임 하나로 소위 ‘대박’을 맞았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회사 이미지와 가치도 단번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성공의 길을 걸을 것이라 예상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을 더 많은 개발사들과 나눌 것을 선언했다. ‘아이러브커피’를 개발한 파티스튜디오다.
파티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이대형 대표는 대중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최근 무려 1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퍼블리싱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 선언해 큰 화제를 낳았지만 정작 이대형 대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겸연쩍게 웃었다. 꿈을 이룬 기업에서 꿈을 후원하는 기업으로 거듭하겠다는 그를 만나 파티스튜디오가 꿈꾸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들어봤다.
역시 가장 궁금한 것은 파티스튜디오가 선언한 퍼블리싱 사업의 방향성이다. 투자되는 금액만 무려 100억 원. 기존 퍼블리셔 못지 않은 엄청난 수준이다. 많은 개발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사업 전반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이대형 대표는 개발사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조율할 것이라 설명한다.
“기존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가 수익셰어를 위한 판권확보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면 파티스튜디오는 개발에서 출시, 서비스까지 모든 부분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능력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개발 여건이나 금액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사라면 누구나 도울 것입니다. 엔젤 투자도 어느 정도 포함되지만 반드시 개발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게임과 개발과정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생각입니다.”
100억 원이라는 금액 뿐 아니라 파티스튜디오가 가진 해외서비스 역량도 개발사들의 관심을 사는 부분이다. 실제로 파티스튜디오는 중국의 시나웨이보, 대만의 게임 플라이어와 같은 탄탄한 로컬 파트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러브커피’를 통해 성공적인 해외 서비스를 행하고 있어 신뢰감이 더욱 크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이런 파티스튜디오의 글로벌 서비스 역량은 그들의 퍼블리싱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많은 게임이 출시되고 있지만 정작 고객들에게 서비스되는 좋은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퍼블리셔의 역할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우리가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더 좋은 게임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이미 퍼플랩과 손을 잡고 ‘퍼즐바리스타’를 출시했습니다. 역량이 있는 개발자나 개발사가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더하고 싶습니다.”
파티스튜디오가 찬사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기부 활동을 드러내지 않고 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산업 지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는 강남구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화제를 낳았다. 특히 지속적 지원과 후원을 위해 강남구청과 MOU 체결도 진행할 것이라는 귀띔이다. 뿐만 아니라 인재 채용에 있어 수치화된 조건에 현혹되지 않은 열린 채용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실제로 파티스튜디오는 특성화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 개발자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대형 대표가 직접 울산으로 내려가 면접을 보면서 실력과 노력, 열정을 확인하고 전격적으로 진행한 파격 채용이었다.
“앞서 말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라는 것은 단지 게임 시장에만 필요한 노력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학비를 지원했던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꾸준한 취업 지원까지 진행 중입니다. 한솥과의 프로모션이 종료된 후, 한솥 측에서 감사의 뜻으로 전한 도시락 1만 개 역시 소외계층에 전달할 것이며 조만간 기부금도 기탁할 예정입니다. 파티스튜디오는 불과 2년 전 자본금 2천만 원으로 6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시작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성장’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실질적이고 진심 어린 기부 활동을 계속해서 펼쳐나갈 것입니다.”
‘아이러브커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파티스튜디오는 꿈을 이룬 가장 대표적인 개발사로 손꼽힌다. 그리고 파티스튜디오는 자신들이 이룬 꿈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꿈을 후원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눈 앞의 성공을 위해 많은 것들을 외면하는 세상에서 그들이 만들어낸 작은 파문이 더 큰 파도로 되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게임은 제품이 아닌 서비스입니다. 재미가 없어서 떠난 유저는 돌아올 수 있지만 운영에 실망해 떠난 유저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게임은 즐거워야 합니다. 즐거운 게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후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파티스튜디오와 함께 꿈을 이루는 개발자와 개발사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광연 기자 ga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