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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구세주’ 재형펀드의 모든 것…재형저축과 재형펀드 비교해보니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올해 결혼한 직장인 정진혁(33ㆍ서울 상계동) 씨는 내집마련 등을 위해 재테크를 하려고 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직장 초년시절부터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정 씨는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원금의 절반을 잃었다. 예·적금으로 목돈을 만들려고 해도 워낙 금리가 낮아 목돈 마련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고민이다. 이런 이유로 정 씨는 3월 출시되는 재산형성(재형)저축펀드(이하 재형펀드)에 기대가 크다.

3월 6일 부활하는 재형저축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재형저축상품은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장기금융상품이다. 1995년 이후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상품은 기존의 적금형 상품뿐 아니라 펀드형 상품도 출시된다. 특히 재형펀드는 비과세 혜택뿐 아니라 3∼4% 내외로 이자가 고정된 재형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재형펀드 ‘봇물’…대부분 채권ㆍ채권혼합형=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개 자산운용사들이 3월 6일 재형펀드 출시를 목표로 금융감독원에 80여개의 재형펀드 상품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장 많은 재형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이 회사는 대표상품인 내비게이터펀드와 삼성그룹주펀드를 모펀드로 한 국내 채권혼합형 상품 2개, 지난해 출시한 해외채권펀드 5종과 자산배분형펀드 2종의 자펀드 등 총 9개의 재형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7개의 재형펀드를 내놓는 신한BNPP자산운용은 해외 주식형펀드에 집중했다. ‘봉쥬르미국재형증권펀드’ ‘동남아시아재형증권펀드’ ‘차이나오퍼튜니티증권펀드’ ‘브릭스플러스재형펀드’ 등 해외 주식형 펀드를 5개 준비했다. 해외 채권형펀드인 ‘이머징로컬재형채권펀드’와 국내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좋은아침희망60증권펀드’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5개의 상품을 준비했다. 미래에셋은 해외채권혼합펀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마련했다. 글로벌인컴(채권혼합), 글로벌다이나믹(채권),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채권),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채권혼합) 등이며 국내 채권혼합펀드로는 코리아컨슈머펀드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차이나본토(주식), 아세안(주식) 등 해외 주식형과 코리아대표40(채권혼합), 코리아인덱스40(채권혼합), 코리아중기채권 등 국내 혼합형·채권형 펀드를 마련했다.

KB자산운용도 밸류포커스30(채권혼합), 이머징국공채인컴(채권) 등 2개 상품을 준비했으며 소형 운용사들도 1~2개 상품을 준비해 총 80여개의 재형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재형펀드 대부분은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이다. 박수진 한국투신운용 상품컨설팅본부 팀장은 “주요 투자대상을 해외 채권이나 국내 채권 위주로 해 비과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상품 출시 방향이 중위험·중수익 상품 위주여서 꾸준한 인컴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성과 따라 재형저축보다 높은 수익 기대=재형펀드는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서민 대상의 비과세 금융상품이다.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가 7년 이상(최대 10년) 가입하면 14%의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비과세 혜택은 2015년 말까지 가입한 가입자에 한해 주어지며 한도는 분기별 300만원이다. 재형펀드는 3∼4%의 고정된 이자가 가입 초반 3년간 부여되고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재형저축적금과 달리 펀드의 운용수익에 따라 수익을 낸다. 


향후 운용성과에 따라 재형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입기간 7년간 펀드의 운용성과가 은행이자보다 높을 경우 7년 후 재형적금보다 더 많은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해외 채권형펀드와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수익률이 각각 13.46%, 5.59%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재형펀드의 기대수익률이 5~10%로 전망된다.

다만 재형펀드는 7년 이전에 해지하거나 제3자에게 양도하면 세제 혜택이 없다. 또 7년 만기가 왔을 때 3년 이내로 연장할 수 있는데, 연장기간에 해지해도 기존 7년의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다. 재형펀드도 원금 손실이 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경영 금융감독원 상품심사1팀장은 “표준판매 권유준칙에 따라 판매사로 하여금 원금 손실 가능성 등 펀드 위험에 대한 설명은 물론 7년 중도 해지 시 세제 혜택이 없어진다는 등의 설명을 하도록 제도를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투자자들이 투자 목적과 투자 성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gre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재형적금과 재형펀드는 모두 장기적으로 저축하거나 자금을 투자하는 비과세 상품이다. 특히 이번 새롭게 출시되는 재형펀드는 재형적금과 마찬가지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지만 재형적금에 비해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재형적금 금리는 4% 전후로 확정돼 있어 투자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첫 3년간만 고정금리가 적용돼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면 수익이 떨어질 수도 있다.

기대보다 낮은 재형적금 예금금리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재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재형펀드는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자산운용사가 고객의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이 높으면 목돈을 쥘 수도 있다.

재형펀드는 해당펀드 운용사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모(母)펀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모 펀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수진 한국투신운용 상품컨설팅본부 팀장은 “신규 출시 상품일지라도 대부분 모자(母子)형 펀드로 출시되는 만큼 모(母)펀드의 설정액 규모나 성과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전문적인 운용, 리서치 등의 프로세스를 갖춘 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형펀드는 재형적금과 달리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최근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이 좋지만, 7년 동안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해당 국가의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면 채권 수익률이 급감할 수도 있다.

또 운용수수료가 없는 재형적금과 달리, 펀드는 수익의 일정비율을 운용보수로 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재형펀드의 운용수수료를 유사펀드의 70% 이하로 낮추고, 판매보수도 0.5%포인트 내리도록 해 기존 펀드보다는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수익률이 떨어지면 운용보수도 부담이 된다. 중도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환매수수료도 내야 한다. 상품에 따라 이익금의 70%를 도로 내놔야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재형적금과 재형펀드를 적절히 분배해 가입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재형상품은 가입요건과 한도를 충족하면 그 범위 내에서 투자할 수 있다”며 “적금과 펀드비율을 적절히 배분해 수익을 높이되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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