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이 있다. 바로 가슴부터 목까지 쭉 하고 지퍼를 올리고 내릴수 있는 집업셔츠다. 집업셔츠를 한 번 경험한 사람들(대부분 아저씨들이지만)은 등산할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이 아이템을 즐겨 입게 된다. 방풍ㆍ투습 기능은 차치하고, 일단 입고 벗기가 굉장히 편하기 때문. ‘큰 바위 얼굴’도 문제 없다.

그 편리함에 빠진 나는 (세일 중인) 집업셔츠를 발견하면 무조건 사고 본다. 지난해 ‘아웃도어스’에서 6만원에 구입한 N사의 집업셔츠는 병행수입 제품으로 한국 라이선스 상품의 절반 가격이었다. 보들보들한 폴라텍 소재는 속옷을 입지 않고 걸쳐도 옷과 내가 한몸이 된 듯 아늑한 느낌을 준다. 다만, 서양인 체구에 맞춰진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목 부분이 유난히 길어 불편했다. 저렴해서 샀지만, 구입 초에는 후회도 했다. 하지만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엔 긴 목이 보온효과를 높이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전화위복이다. (김준영ㆍ44ㆍ경기도 안성 거주)

쉼/스타일) 나만의 아웃도어 <17> ‘큰 바위 얼굴’도 잘 들어가…N사 집업셔츠 -copy(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