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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건설, 워크아웃 신청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쌍용건설이 26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쌍용건설은 26일 오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추진은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한 이후 9년여 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확충 지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불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미분양 할인판매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해외사업은 선전했지만 국내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을 보이는 등 내수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들어 1500억원의 선수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은 더 나빠진 상태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8년 1차 매각 실패 이후 2011년 1차례, 2012년 4차례 연이어 매각 시도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법정관리나 부도 등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 3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 중단이 불가피한데다 23조원 규모의 해외공사 입찰 자격이 박탈되고 1400여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 등이 우려돼 이를 막기 위해 워크아웃이라는 카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쌍용건설은 밝혔다. 


쌍용건설은 앞으로 단기 워크아웃을 통한 채권단 출자전환과 단기 유동성 공급 등으로 정상화한 뒤 제 3자배정 유상증자로 M&A를 추진하면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다”며 “출자전환과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채권단과 쌍용건설이 모두 윈윈할 수 있고 협력업체 부도 우려도 조기에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건설을 이를 위해 자산 할인 매각 통한 유동성 확보와 고강도의 구조조정, 비용절감 등 다각적인 자구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 또 쌍용건설 회생의 키 역할을 하는 해외사업 역량을 배가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도 쌍용건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쌍용건설 회생 방안중 하나다. 

 


워크아웃은 채권금융기관들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채권단과 최대주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700억원을 지원하면 1400억~15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작년 쌍용건설 유동성이 악화했을 때 캠코가 9월에 서울 우이동 콘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700억원을 매입했고 채권단이 10월에 1300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채권단과 전 최대주주인 캠코가 부실 책임 이행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쌍용건설과 채권단은 28일 부도 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쌍용건설은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303억원 규모의 어음을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결제할 계획이지만 45억원 정도가 부족해 부도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이르다.

채권단 관계자는 “45억은 당장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오는 나머지 300억원 내외의 기업간 상거래(B2B)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을 갚지 못해 하청업체들이 어려움에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채권은 사실상 전자 어음으로 볼 수 있지만 만기일 결제를 하지 않아도 부도처리되지는 않는다. 이번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질 경우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21개사가 워크아웃이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calltaxi@heraldcorp.com





표<쌍용건설 워크아웃 일지>

1998. 11. 3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1999. 3. 2 워크아웃 확정

2003. 3. 8 임직원 유상증자 참여 (320억원)

2004. 10.18 워크아웃 졸업

2007. 11. 9 1차 매각 (동국제강 포기)

2010. 6. 23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준공

2011. 12. 26 2차 매각 (M+W 단독입찰, 결과 유찰)

2012. 3. 19 3차 매각 (M+W 단독입찰, 유찰)

2012. 5. 9 4차 매각, 유찰

2012. 6. 29 5차 매각 (수의 계약, 유찰)

2012. 11. 9 6차 매각 (신주투자자유치공고, 실패)

2013. 2. 22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케이알앤씨 포함 지분 12.28%로 변경)

2013. 2. 26 워크아웃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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