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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중 결제 가능한 모바일 현금카드 나온다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다음달부터 일반 매장에서 물건 값을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현금카드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공동으로 다음달 14일부터 결제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Bank Wallet)’을 선보인다. 시중은행들은 관련 서비스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며 현금카드 가맹점 약관도 개정하고 있다.

뱅크월렛은 시중은행들의 현금카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집어넣고 고객들이 이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계좌 잔액 한도 내에서 결제할 수 있고 50만원까지 충전해 선불카드로도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입ㆍ출금 및 결제 가능한 현금카드를 담는 것이다.

앞서 금융결제원과 은행들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입출금 및 송금 기능을 갖춘 ‘유비터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결제기능이 담겨있지 않다. 또 일부 은행들은 개별적으로 출시한 전자지갑 서비스에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현금카드 기능을 담았으나 이를 이용하려면 고객들은 각 은행의 전자지갑 앱을 일일이 다운받아야 한다.

모바일 현금카드는 직불ㆍ체크카드처럼 통장 계좌 잔고 내에서 결제가 가능해 과도한 소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보다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입ㆍ출금만 가능하던 플라스틱 현금IC카드에 결제 기능을 부여한 것도 이같은 장점을 활용해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신용카드 사용 급증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 및 가맹점 수수료 문제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현금카드 결제가 당장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모바일 결제를 하려면 매장에 전용 수신기인 동글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보급 대수가 10만대 안팎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카드 가맹점은 약 223만곳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현금IC카드의 결제 사용량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금IC카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900건으로 1800만건에 육박하는 신용카드 거래건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맹점이 적을 뿐더러 이미 신용ㆍ체크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이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고객입장에서 굳이 현금카드만 소지할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최근 모바일 금융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모바일 현금카드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스마트폰뱅킹 등록고객은 2395만4000명으로 전년 말(1035만8000명)보다 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분기마다 이용 고객이 400만 명가량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에는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의 사용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모바일 현금카드 사용이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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