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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시대> 朴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마당넓은 집’서 첫 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마당 넓은 집’ 청와대로 들어간다. 1979년 흉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정을 앞세우고 두 동생(근영, 지만)과 함께 떠난 이후 다시 34년 만의 일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식과 곧이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복주머니 개봉행사를 마친 후 곧바로 삼청동 청와대로 들어간다. 23년간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생활을 접고, 온갖 풍파를 거친 뒤 ‘가장 행복했던 시절’과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교차하는 청와대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어릴 적 살았던 청와대를 ‘마당 넓은 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청와대에 대한 첫 기억은 두 동생들과 함께 뒹굴고 뛰놀던 큰 잔디밭이 있는 집이었다. 청와대는 또 ‘가족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오롯이 새겨진 공간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수차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있던 순간’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청와대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하지만 34년 만에 재입성하는 청와대는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가족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새겨진 청와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흉탄에 떠나 보낸 아픈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당시엔 큰 영애 씨로, 그리고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빈 자리를 대신한 뒤에는 ‘퍼스트레이디’로 청와대의 안주인 역할을 했지만, 34년이 지난 지금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로 ‘구중궁궐’ 청와대를 홀로 지켜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 구조 역시 박 대통령의 기억 속 청와대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34년 전에는 청와대 본관 2층 가족 침실에서 생활했지만, 지금은 1990년 새로 완공된 전통 한옥 건물인 관저에서 생활하게 된다. 관저는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공간인 별채로 나뉜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관저 본채를 공무 외 사적인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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