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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 심장부 청와대, 뇌사 우려 증폭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권력의 심장인 청와대가 ‘뇌사’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권력 이양의 처음이자 끝인 청와대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변인을 비롯해 35명의 비서관 인선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조직개편안도 표류하고 있어 정부 전반에 권력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21일 “업무 인수인계가 아직까지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업무 인계를 해 줄 담당자도 정해지지 않아 우리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박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석 중심으로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가 이뤄지고 있을 뿐 새 정부가 정식 출범하는 데에는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 당선인 측 관계자도 “1~2급의 비서관 인사는 언론에서 주목할 정도의 인사는 아니고, 한 번에 모두 인사를 발표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며 “9명의 수석이 매일 기존의 청와대 수석을 만나 해당 업무를 인계받고 있어 권력공백을 우려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적으로도 기존 청와대 인력이 3개월간은 그대로 청와대에 남아 업무 인수인계를 돕도록 돼 있다”며 “부처에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당분간 계속해서 청와대에 남아 업무 인수를 돕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현재 청와대에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 중 부처 복귀가 결정되지 않은 사람들은 25일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청와대에 나와서 인수인계를 돕도록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석 중심의 업무파악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핵심 인원들을 선발해 한 달에 걸쳐 청와대를 완전 접수했고, 이와는 별도로 기존 청와대 인력 중 각 부별로 업무를 잘 알고 있는 행정관 등을 미리 한명씩 차출해 놓아 새 정부가 출범할 당시 청와대를 완전히 접수하는 기동력을 보였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명박 정부도 청와대 기능을 접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모든 인원을 갈아 치우는 바람에 새 정부가 출범하고서도 상당기간 업무에 불편을 겪었었다”며 “이제 나흘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복잡다단한 청와대 업무를 인수인계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도 “9명의 수석이 일주일 안에 모든 업무를 파악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청와대 진용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인력이 잔류하면 된다는 생각은 좀 안이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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